테라, 하이트 넘고 'No.1' 브랜드 부상

  • 송고 2019.09.09 14:42
  • 수정 2019.09.09 16:4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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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개월만 2억병 판매 신기록

가정용 점유율 20% 진입 목전

수도권 판매 '하이트' 앞질러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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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의 돌풍이 거세다. 출시 5개월만에 2억병을 판매하며 신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대표 브랜드이자 사명이기도 한 '하이트'의 판매를 넘어서고 있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출시된 테라는 출시 160일 만에 2억204만병이 판매됐다. 역대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덕분에 5분기 연속 맥주사업의 역신장에서 벗어났다. 하이트진로 레귤러맥주의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각각 -17.1%, -22%, -25%, -18.3%, -16.8%로 계속 역신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테라가 출시된 2분기에 7.4% 증가로 반등했으며, 3분기와 4분기에는 각 20% 이상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20%대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재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닐슨 및 키움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16.8%에서 올해 2분기 19.8%로 3%p 증가했다. 반면 1위 오비맥주 점유율은 51.4%에서 50.7%로 0.7%p 감소했고, 3위 롯데주류는 6.3%에서 4.7%로 1.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도 테라는 출시 첫분기인 올 2분기 4.3% 점유율로 바로 4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테라가 가정용보다 업소용 판매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분기와 4분기는 수입맥주 1위인 일본맥주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테라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7월 맥주 수입액은 1억7681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43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했고, 8월 수입액은 22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했다.

홍천공장에 이어 전주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대표 브랜드이자 사명이기도 한 하이트의 명성을 넘어서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도권 판매에선 테라가 하이트를 앞섰으며, 지방도 마케팅이 집중되면 곧 테라가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하이트 판매가 줄고, 테라 판매가 계속 성장한다면 사명을 테라진로로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경쟁사 OB맥주에 고전하다 1993년 하이트를 출시하면서 시장 1위로 올라섰고, 1998년에는 아예 회사 이름을 하이트맥주로 개명했다. 하이트의 점유율은 2006년 60%로 정점을 찍은 뒤 1994년 출시된 카스의 뒷심에 밀려 점점 하락하다 2011년 점유율 크로스가 발생,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카스에 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회사 CI(기업 아이텐티티)를 바꾸려면 엄청난 돈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CI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하이트의 브랜드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테라 판매가 계속 신장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선 새 CI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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