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 '최고' 주가 '최저'…반전 가능성 보니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3조3000억·9.8%↑…주가는 15% 하락
PBR 글로벌 주요국 반토막 수준…연간 최대 실적·반등 기회 남아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2019-09-10 11:08:07
▲ 국내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주가 급락에 따라 몸값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연합

국내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주가 급락에 따라 몸값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금융지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정반대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주 저평가가 지나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 반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9일 종가)는 전년 대비 평균 14.95% 하락했다. 신한이 1.65% 하락으로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KB와 하나는 18.8%와 18.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우리의 경우 지주사로 편입된 지난 2월 13일과 비교해 7개월 새 20.9%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 몸값이 떨어지면서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급락하는 모습이다.

최근 삼정KPMG가 발간한 '국내 금융회사의 밸류 트랩(Value Tra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주의 PBR(KRX 은행주 기준)은 0.46배로 미국(1.55배), 대만(1.0배), 중국(0.82배), 유럽(0.71배) 등 글로벌 주요국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가치를 알려주는 척도 중 하나인 PBR이 0.46배라는 것은 순자산 10억원짜리 회사가 주식시장에서는 4억6000만원짜리 취급을 받는 셈이라는 뜻이다.

주가와 기업 가치는 바닥을 나타내고 있지만,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역대급을 내고 있다. 2분기 상장사 전체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5% 줄어든 가운데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는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대비로도 2.2% 증가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저평가된 이유는 경기둔화 상황에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형 악재가 겹친데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이 꼽혔다.

국내 금융지주의 수익 구조는 이자수익에 치우쳐있어서 은행 이자 수익이 줄면 전체수익이 고꾸라지는 구조인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현재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와 관련해 삼정KPMG는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한계, 비효율적인 경영활동 등으로 인해 지속적·안정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사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닌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지속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저평가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반등의 여지가 남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감소 대비 실적측면에서 투자매력이 유효한 반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코스피 하락과 동반해 은행주도 하락하면서 평균 PBR 및 PER은 각각 0.4배, 4.1배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반면 2019년에도 상장은행 지배주주순이익은 9.1%인 14조6000억원의 최대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낮은 가치평가로 인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높아진 가운데 5%를 상회하는 높은 배당 수익률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가의 상승반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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