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美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전력반도체 진출

  • 송고 2019.09.10 16:12
  • 수정 2019.09.10 16:2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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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 SiC웨이퍼 사업부 5400억원에 인수 결의

"첨단 부품소재 역량 강화…소재기술 자립화"

SK실트론이 미국 듀폰(DuPont)社의 웨이퍼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한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에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것.

SK실트론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 달러(한화 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최근 소재기술 자립화 관련 정부와 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대기업의 과감한 기술투자의 일환"이라며 "국내외 인허가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미국 현지 R&D 및 생산시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iC 웨이퍼'는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美 테슬라를 비롯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SiC 웨이퍼 수요가 급증세다. 하지만 소수 업체만 양산 가능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듀폰社 생산시설 위치

듀폰社 생산시설 위치

시장조사업체 IHS 및 Yole에 따르면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전기차와 통신용 전력반도체의 시장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52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은 독자 생산설비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의 대형 전력반도체 제조사를 상대로 공급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필수 소재인 SiC 사용량도 증가한다. 글로벌 소재 업체들 사이에서는 관련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150mm SiC 웨이퍼의 경우 자체 설계 및 양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듀폰을 포함한 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전에도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35년 이상 웨이퍼 생산역량을 보유한 SK실트론의 경쟁력과 반도체 소재 육성 의지가 인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수출 기업이다. 듀폰이 보유한 R&D 및 생산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및 SKC의 동박사업과 함께 SK실트론의 전력반도체 제조 기술 역량을 접목해 공정 최적화 및 생산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Silicon Wafer)를 전문 생산한다. 300mm와 200mm 웨이퍼를 주력 생산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2018년 매출 1조3461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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