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업황 악화 '무풍지대'…첫 임단협도 'OK'
글로벌 철강사 영업이익률 급감 대비 포스코는 선방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 기반…임단협도 무난히 봉합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019-09-11 10:18:45
▲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가 용광로(고로)제철소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압연공정(롤마진) 하락에도 실적 부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월드 프리미엄 제품(WTF)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 신성장 사업구조 재편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처음으로 이뤄진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추후 경영환경도 양호하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률 7.0%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지만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글로벌 철강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대비 평균 3.2%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철강사들의 부진은 원료가격 급등 때문이다. 철강재의 주원료인 철광석은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호주에서 발생한 악재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톤당 70달러 이하에서 지난 7월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전방산업 부진도 한몫했다. 특히 자동차업계 부진이 심각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11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유망 수요처인 인도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세계 조강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9억2506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감소폭을 줄이며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기술력과 함께 전사적 원가절감 및 신성장 사업구조 재편 등이 꼽힌다.

포스코는 고급재 양산능력 확대를 통해 지난해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한 WTF 제품을 1837만만톤 판매했다. 포스코 철강재 전체 판매량 중 55.1%에 달하는 양이다. 또 친환경 자동차용 강재와 에너지 강재 등 미래 선도제품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전사적으로 원가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2300억원의 절감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에만 약 1200억원의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해외 원료투자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원료는 철강 제조원가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포스코는 현재 세계 11개국에서 탄소강 19건과 스테인리스강 4건 등 총 23건의 원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투자비 회수율은 90%를 상회한다. 최근 3년간 배당수익을 포함한 원료투자수익금액은 연간 3000억원을 웃돌며 원료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그룹사별 특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한 점도 수익성 강화의 요인이다.

우선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와 포스코ESM의 양극재 사업을 일원화한 포스코케미칼을 출범하고 마케팅과 생산 및 연구개발을 통합했다. 전기자동차 및 휴대전화 필수소재인 이차전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 사업 구조도 재편하며 LNG사업 강화 및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또 그룹 건설부문 경쟁력과 운영효율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창립 이후 사실상 처음 진행된 임단협을 분쟁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향후 포스코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첫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 끝에 기본급 2% 인상 및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찬반투표 실시 결과 86.1% 찬성률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여러 악재 속에서도 포스코가 준수한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점이 컸다"며 "올해 처음 이뤄진 임단협도 큰 탈 없이 마무리돼 향후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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