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까지 유가 하락세 지속"

  • 송고 2019.09.16 05:23
  • 수정 2019.09.16 08:1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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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2018년 69.66달러→2019년 상반기 65.48달러

OPEC+ 감산 지속에도 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 지속 작용

미·중 무역 분쟁 지속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와 석유수요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에너지업계 및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유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유가 시나리오에서 중동 두바이유(Dubai) 가격은 올해 하반기에 배럴당 62.30달러, 2020년 상반기에는 배럴당 59.5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5.48달러였다. 지난해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66달러로 하향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세계 경제 상황 ▲OPEC 생산정책 ▲석유수급 밸런스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화 가치 등을 꼽았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이 둔화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2019년과 2020년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3.2%, 3.5%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감산은 2020년 3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우디의 생산 조절 전략과 OPEC의 추가 감산 여부도 세계석유수급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OPEC이 현재의 감산 체제를 유지할 경우 2020년 상반기에도 세계 석유시장은 공급 과잉이 예상돼 추가적인 감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OPEC의 감산률은 기대 이상 수준이기 때문에 감산량의 추가 확대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석유수급은 올해 하반기 공급 과잉 폭이 축소되다가 2020년 상반기에 공급 과잉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요가 늘어나는 하반기 영향에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에도 공급 과잉 폭이 현저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세계 석유수요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비OPEC의 공급이 증가해 공급 과잉 폭이 급속히 확대된다는 것이다.

비OPEC의 공급 증가를 주도하는 미국의 원유생산은 송유관 등 인프라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2020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2월5일로 예정된 OPEC 총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 리비아 정정 불안 등 다양한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은 유가의 주요 단기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의 전개 상황,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규제, 미국 원유 생산시설과 정제시설이 밀집된 멕시코 만의 허리케인 피해 여부,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보 등도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경연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유가는 감산 참여국(OPEC+)의 감산 지속과 석유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와 미래 석유수요의 둔화 우려 등으로 상반기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상반기 평균 유가는 세계 석유수요의 계절적 감소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비OPEC 공급의 꾸준한 증가로 2019년 평균 유가보다 평균 배럴당 4달러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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