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선사마다 다른 컨테이너 색의 비밀

  • 송고 2019.09.16 06:00
  • 수정 2019.09.16 08:1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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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파랑·초록 등 선사마다 각양각색…가격도 천차만별

컨테이너 항만에 다양한 색상의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EBN

컨테이너 항만에 다양한 색상의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EBN

세계 각국의 해운선사들은 각기 다른 컨테이너 색을 보유하고 있다. 선사만의 차별된 특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컨테이너에 색을 입히기 위한 비용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색 배합이 많을수록 가격도 그만큼 높게 책정됐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은 자사 컨테이너 색으로 붉은색 계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파란색 계열의 색을 사용 중이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회색계열, 프랑스 CMA&CGM은 파란색 계열, 홍콩 OOCL은 하얀색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 에버그린은 이름에 걸맞게 초록색 컨테이너를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일본 해운 3사(NYK·MOL·K라인)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 ONE은 핫핑크를 자사 컨테이너 색으로 선택했다.

이들의 컨테이너 색상은 법으로 정해져 있진 않으나 거의 겹치지 않았다. 그래야 자사 고유만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또한 한번 정해진 색상은 다시 바꿀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색으로 변경하기 위해선 기존의 모든 컨테이너를 다시 칠해야해 비용부담이 크다.

컨테이너 색이 다를수록 들어가는 비용도 각각 달랐다. 특히 색 배합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더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ONE의 핫핑크 컨테이너 1개에 들어가는 도료 가격은 약 8만5000원 수준이다. 뒤를 이어 에버그린의 초록색 컨테이너는 약 7만9000원 정도다.

반면 머스크라인의 회색 컨테이너는 4만4600원으로 반값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사용하는 컨테이너도 평균 수준의 가격을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컨테이너 색이 다른 것은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사 컨테이너를 쉽게 알아보기 위한 요인도 있다"며 "이는 컨테이너를 운반할 때 식별에 도움이 돼 에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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