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저변 확대, 장르 편중화 해소될까

  • 송고 2019.09.17 16:45
  • 수정 2019.09.17 16:46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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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행사 성장

지원 증가 국내·외 진출 가능성 높여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 출품된 인디게임ⓒBIC 페스티벌 2019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 출품된 인디게임ⓒBIC 페스티벌 2019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장르의 국내 게임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고 있다. 인디게임의 성장은 모바일게임과 MMORPG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된 국내 게임시장에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과 구글플레이 등 국내 인디게임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인기게임이란 통상 소형 개발사 또는 소규모 개발진이 만든 게임을 의미한다. 많게는 백여 명까지의 개발진이 투입되는 것과 달리 소수 개발인력과 소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게임이다. 때문에 인디게임의 경우 대형 게임사에 비해 다양한 스토리와 장르, 참신한 게임이 개발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로 자금이 투입되는 '대작' 중심의 환경이 조성된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에 있어 대형 게임사들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과 성장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디게임은 수많은 게임 이용자, 개발자 등 게임인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임시장 생태계의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인디게임 전시회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의 경우 개최 5년 만에 관람객이 6배 가까이 늘었다.

BIC의 참관객 수는 2015년 2380명에서 2016년 6391명, 2017년 1만273명, 2018년 1만1797명, 2019년 1만2023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시작품 수 역시 2015년 8개국 78개작, 2016년 14개국 100개작, 2017년 21개국 116개작, 2018년 26개국 120개작, 2019년 20개국 130개작으로 성장했다.

BIC조직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의 투자 여부나 개발인원을 한정하지 않는 등 인디게임에 대한 정의를 따로 내리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근 유통과정과 개발 규모가 다양해지면서 인디게임에 대한 범주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위는 '스스로 인디게임 개발자라고 자각하는 개인 또는 단체가 자유로운 창작의지로 만드는 게임'이라는 출품 규정을 내걸고 있다.

출품되는 인디게임의 장르도 캐주얼, RPG 등 다양하다. 특히 해외 게임사의 PC온라인게임과 콘솔, VR 등 다양한 게임이 나오고 있어 추후 모바일게임 개발이 주된 국내 인디게임 환경에 다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IC의 성장 요인으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꾸준한 지원이 꼽힌다. BIC조직위원회는 9월 본 행사 외에도 3~4개 BIC 출품사를 대상으로 1월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와 5월 교토 비트써밋, 10월 싱가포르의 게임스타트 등 국제 행사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타국과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내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BIC 개최 이후 매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한 B2C 부스 'BIC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BIC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국내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디게임들이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면서 론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이같은 과정을 거치며 인디게임 성장에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스타, 구글 등에서도 인디게임 행사를 열고 있다. 지스타는 올해 인디 개발자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선정된 인디개발자에 대한 전시 공간과 기본 설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올해로 4회째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올해 톱3에 선정된 인디게임 개발자들과의 인터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글 플레이 역시 인디게임의 정의를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게임의 독창성 등 심사에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탑3에 선정된 반지하게임즈와 스튜디오 넵, 핸드메이드 게임의 개발진 규모는 1인 개발사에서 최대 5명까지로만 구성된 소규모 개발사다.

또 구글 플레이는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은 창업 기간이 3년에서 7년 미만인 앱·게임 개발사 100 곳을 대상으로 Top 100 개발사를 선정해 다양한 세미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에서도 창구프로그램과 관련한 부스도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의 개발력도 중요하지만 게임업계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 및 인디 게임사의 성장이 중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이 늘면 이용자들의 관심도 늘어 소규모 게임사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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