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매파적 인하…엇갈리는 전망에 코스피 혼조

  • 송고 2019.09.19 09:00
  • 수정 2019.09.19 08:5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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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추가 인하 가능성 낮아

경기 둔화 가능성 낮게 본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에 시장은 실망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경기 하강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이 처럼 시장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금리 인하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지수에 이미 반영됐다.

연준은 18일 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한 데 이은 연속 인하다.

금리 인하의 배경은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다.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를 짓누르면서 금리인하 압력을 높였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 등을 종합해볼 때 시장에선 연말까지 남은 두차례 FOMC에서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하강은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분간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FOMC 위원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정리한 점도표(dot plot) 상에서 17명 위원은 인상·인하·동결로 쪼개졌다.

연내 금리 움직임에 대해 7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나머지 10명은 동결(5명)·인상(5명)으로 정확하게 나뉘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9%로 전망됐다. 이날 인하된 기준금리(1.75~2.00%)에 묶어두자는 쪽에 힘이 실린다는 의미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연준이 경기 인하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혹시나 했던 강한 추가 완화 시그널이 미약했다는 점에서 실망할 수 있지만 미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게 평가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 지금 상황에서는 25bp 인하 및 향후 유동적인 결정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했다"며 "FOMC 결과가 발표된 직후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자산 매입 재개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끌고가지 않겠다며 대신 자산규모와 포워드 가이던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금융위기 이후 두 정책은 각각 200bp, 100bp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연준의 분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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