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미래에셋 미국 호텔 인수, 재무안정성에 부담"

  • 송고 2019.09.19 17:01
  • 수정 2019.09.20 09:5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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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미국 호텔 15곳 인수 결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대되지만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19일 평가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 6조9000억원 중 약 2조400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 셋 계열사들이 수익권자로서 투자할 계획으로 나머지 자금은 사모펀드의 대출 등으로 조달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이번 투자는 국내 금융자산에 집중된 미래에셋그룹의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으며 비교적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호텔에 대한 투자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투자처럼 불확실성이 있는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 건에 그룹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투자방식은 계열 신용도 관점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회사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로 인한 추가 재무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이번 투자와 자금조달 구조와 같은 그룹의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와 회사의 높은 투자자금 비중은 그룹의 적극적 투자 성향과 회사의 재무부담 증가를 나타내는 요소"라며 "물론 회사의 셀다운과 부분회수 등으로 위험 부담이 감소할 수 있지만 회사의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 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이번에 고유자산 투자로 참여하는 금액은 1900억원 규모로 회사의 자본규모를 고려할 때 신용도 관점에서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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