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주 사들였다…반등 시그널?

  • 송고 2019.09.23 14:26
  • 수정 2019.09.23 14:48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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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와 높은 배당률로 외인에 인기

연말 5% 수준의 배당수익률 부각 전망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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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13주 만에 국내 은행주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랜시간 기다렸던 수급 개선이 이루어졌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 사태와 기준금리 인하 우려 등에 억눌렸던 은행주가 저평가와 배당 매력에 따라서 추세적 상승세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 은행주 16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향한 구애가 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에 각각 237억 원과 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 주가는 최근 단기 하락폭이 컸던 만큼 가치가 평소보다 저평가된 점이 반영된 듯 싶다"며 "하나금융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은행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외국인에게 어필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주는 외국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저가 매수'의 기회와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지난해 국내 은행주 배당수익률은 하나금융지주가 5.7%를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5.3%), DGB금융지주(5.2%),KB금융지주(4.8%) 등이 5% 수준을 웃돌았다.

은행주는 금리인하 전망 등의 부정적 이슈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달 들어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주가는 지난 8월 30일 각각 3만 9700원, 4만 750원, 3만 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와 환율 등의 대외 변수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각각 4만 4200원, 4만 2850원, 3만 6900원까지 올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 상승은 대외변수 개선 조짐과 더불어 매크로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된 탓이 커 반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화되면서 소폭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환율과 외국인 은행주 지분율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아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시 추가적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주의 높은 배당수익률은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배당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여전한 상승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주들의 평균 PBR은 0.43 배 수준이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반면 증권 업계는 올해 은행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5.6%), 하나(5.4%), KB(4.8%), DGB(4.8%) 등을 종합한 국내 상장은행별 평균 배당수익률은 4.9%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아진 배당성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은행 대비 매력적인 배당주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저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연말로 갈수록 5%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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