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수소경제' 주목…투자·연구 박차

  • 송고 2019.09.23 15:19
  • 수정 2019.09.23 15:19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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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미 수소차 스타트업에 1억 달러 유상증자 참여

수소 저장 장치 핵심 소재 개발 및 대규모 생산 위한 투자↑

탄소섬유로 만든 고압용기. [사진=효성 블로그]

탄소섬유로 만든 고압용기. [사진=효성 블로그]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에너지·화학업계도 수소에너지 시대를 주목해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미국 수소연료전지차 제조사 니콜라(Nikola Motor Company)에 1억 달러(약 1194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니콜라는 현채 총 1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며, 한화에너지 외에도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Bosch)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북미 지역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수소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방향족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활용한 5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나선 것이다. 오는 2020년 6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이어 미국 수소연료전지차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수소 에너지를 직접 활용하는 사업 외에도 수소 사업과 관련된 핵심사업들도 급부상하고 있다.

효성은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전라북도 전주 탄소섬유 생산시설 및 R&D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현재 2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연료탱크는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기 때문에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탄소섬유가 적합하다.

효성은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했고, 그간 탄소섬유 연구 및 생산 섭리 등에 3200억원을 투자해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 후방산업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수소저장탱크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신성장사업 발굴을 강조하면서 수소저장탱크 및 인프라 구축 등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향후 다가올 수소시대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학사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글로벌 정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도 수소에너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람코는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시장에서 수소 생태계 확장 가속화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첨단 비금속 재료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채택했고, 효성과 사우디아라비아 내 탄소섬유 생산시설 건립 협약도 맺었다.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와 사우디 내 수소충전소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 등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했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사업 환경에서 수소와 관련된 사업은 고부가 사업으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소 관련 사업들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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