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데이터센터 여는 구글, '망 사용료' 등 韓 규제 수용 시사

  • 송고 2019.09.25 17:11
  • 수정 2019.09.25 17:13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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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서울 리전 오픈…전용망 없어 망 빌리고 임대료 낼 듯

"국내 클라우드 사업 요건 충족 위해 내부 검토 착수"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25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구글클라우드코리아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25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구글클라우드코리아

내년 초 서울에 데이터센터 오픈을 앞둔 구글이 '망 사용료' 지불 등 한국 규제 요건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하나의 리전이 만들어지면 모든 리전을 전용망으로 연결하는 것이 구글의 표준"이라며 "전용망을 운영하는 방식은 해저 케이블을 자체 운영하는 방식이 있고, 어떤 곳에서는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대역폭 사용 계약을 맺고 망을 일부 임차하는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사이에 국가기간망 해저 케이블이 있지만 구글 전용망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 내년 리전(특정 지역의 여러 데이터센터 집합)을 오픈하면 도쿄, 대만, 홍콩 등 리전과 연결해야 하는데 현재 국가기간 해저 케이블만 있고 구글 자체 망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ISP에 망을 빌려 구글이 망 사용료를 지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망 무임승차' 논란에 꾸준히 휩싸이고 있다. 유튜브로 국내 트래픽의 상대 부분을 발생시키지만 망 사용료는 전혀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다른 규제도 준수할 것임을 밝혔다. 양 총괄은 "금융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위한 요건들이 있다"며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서울 리전을 사용해 클라우드 사업을 하려는 고객들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내부 검토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구글은 내년 초 '서울 리전'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방되는 국내 금융 분야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 분야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규제 사항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고유식별정보 또는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시스템을 국내에 설치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위치도 시, 군단위까지 기재하고 금융당국 요청 시 세부 위치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점치며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 총괄은 "클라우드 산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구글은 글로벌하게는 금융, 헬스케어, 리테일. 제조업, 공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 넷마블, LG CNS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면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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