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최악 치닫는 배터리 소송전

  • 송고 2019.09.27 12:23
  • 수정 2019.09.27 13:31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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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제소에 대응한 조치"

SK이노 "법적 절차 따라 명확하고 정정당당히 대응할 것"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를 둘러싼 소송전이 영업비밀 침해에서 특허분쟁으로 불거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제소한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 소송 건은 내용을 분석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27일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26일(현지시간) 미국 ITC 및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ttery America)를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면서 "미국특허 5건은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LG화학 및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응한 조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 (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또한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이번 제소는 LG화학이 4월 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건과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며 "국내 기업간 선의 경쟁을 통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류해 오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대표와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시작했지만 각사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SK이노베이션 서린동 사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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