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지방노선, 日 불매 타격에 ‘뭉치고 늘리고’

  • 송고 2019.10.04 14:59
  • 수정 2019.10.04 15:02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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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선 축소 이후 노선 재편 시작

거점 공항 위주로 신규 취항 및 수익성 제고

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항공업계가 지방노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노 재팬(No Japan)' 움직임 속에 일본 노선이 대규모로 정리되면서 노선 포트폴리오의 새 틀을 짜는 모양새다.

4일 한국공항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인천을 제외한 7개 국제공항의 일본 노선 여객 수는 7월 첫주 대비 33.8% 감소했다.

여객 감소는 노선 축소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운항 편수는 1029편에서 836편으로 두 달 새 18.8% 줄었다.

지방공항의 경우 일본 노선의 비중이 컸던 탓에 일본불매 운동의 타격에 대형 공항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그간 LCC들이 주도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또 주로 일본 노선에 집중돼 있던 탓이다.

우후죽순으로 늘던 지방발 일본 노선이 대거 정리되면서 항공업계는 지방공항의 노선 조정 작업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무안공항에서 철수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무안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이타, 기타큐슈 노선을 정리한데 이어 동계 스케쥴부터 무안-제주 노선 운영도 중단키로 했다.

반면 대구발 노선은 이달 장자제와 보라카이, 11월 옌지 노선을 차례로 연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대구공항에서 국내외 12개 노선을 운항중이며 내달까지 확정된 3개 노선까지 15개 노선을 갖게 된다.

당초 티웨이항공은 올해 주력거점 공항인 대구공항 이외에도 무안, 부산, 제주 등에서 선제적인 국제선 노선 구축을 계획했다. 하지만 탑승률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운영과 비용이 효율화된 거점 공항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의 빈 틈을 중국 등 대체 노선으로 메우며 지방노선 체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제주발 타이베이 노선과 가오슝 노선을 새로 열었다. 부산에서는 지난 7월 국적사 최초로 싱가포르 직항노선을 개설했고 10월 장자제, 가오슝 노선도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또 무안공항에서도 국적사로는 유일하게 국제선 노선을 유지,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옌지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싼야 노선을 더한다. 이에 따라 무안에서만 총 국제선 12개 노선이 된다.

이스타항공은 동계 시즌 지역거점인 청주로 중국 노선 중심의 신규 취항을 예정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대구공항의 노선 운영을 축소하고 인천공항 진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노선은 대부분 노선의 탑승률이 대형공항 대비 낮아 수요 위축시 타격이 크다"면서 "일본 노선 구조조정 이후 지방 노선들도 수익성 위주로 개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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