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뀐 시가총액 톱10...현대모비스·LG생건 '점프'

  • 송고 2019.10.08 15:51
  • 수정 2019.10.08 15:59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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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불확실성·업종 패러다임 변화가 상위 종목 변화 이끌어

증권 업계 "현 시총 상위 종목, 향후에도 충분히 변할 가능성 있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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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톱10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새로운 기업들의 입성이 이뤄졌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업종 패러다임의 변화가 상위 종목 간 변동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7일 기준) 중 현대모비스와 LG생활건강이 각각 6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전자우(3위), 현대차(4위), 네이버(5위), 셀트리온(7위), 삼성바이오로직스(8위), LG화학(9위) 등이 자리를 지켰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 종목에 입성한 현대모비스와 LG생활건강의 주가와 시가 총액은 지난 7일 기준 올해 1월 7일과 비교해 큰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19만 8500원에서 24만 4000원으로 22.92%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9조에서 23조까지 늘어났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최근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조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향후 자율주행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는 원가 절감과 서비스, 플랫폼 등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투자와 친환경차 플랫폼향 역량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9조 1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3% 상회한 5837억 원이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주가와 시가총액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108만 6000원에서 126만 5000원으로 16.48% 올랐고, 시가총액은 16조에서 19조로 뛰었다.

반면 올 초 코스피 상위 종목 8위와 9위에 올랐던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주가는 기존 27만 2500원에서 23만 3000원으로 14.54%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22조에서 18조로 줄었다. 한국전력 주가는 3만 4100원에서 2만 5200원으로 26%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21조에서 16조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올해 초와 비교해 변화 폭이 좀 더 컸다. 케이엠더블유(4위)와 휴젤(8위), SK머티리얼즈(10위)가 10위권에 새로 정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진출 종목 중에서는 단연 케이엠더블유가 눈길을 끈다. 5G 부품·장비 대장주인케이엠더블유는 기지국 안테나와 필터 제조 업체다. 다중입출력 장치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 장비(MMR)와 초소형 필터 등 5G 장비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같은 기간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2만 3850원에서 190% 늘어난 6만 9300원을 기록했는데, 시가총액은 4400억 원에서 2조 7000억 원까지 몸집이 늘어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케이엠더블유는 높은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국내 수급이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면 내년엔 중국과 미국, 일본 수출이 가파른 실적 향상 추세를 이끌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휴젤과 SK머티리얼즈의 주가도 각각 7.92%, 21.76% 상승했다. 휴젤과 SK머티리얼즈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 9000억 원과 1조 7000억 원으로 올 초 대비 각각 4000억 원과 5000억 원이 늘어났다.

바이오 종목은 임상 실패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10위권 밖으로 대거 밀려났다. 올해 1월 7일을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를 지키던 신라젠(2위)은 17위로 떨어졌고, 코오롱 티슈진(10위)은 현재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73위까지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대외적 여건에 취약한 가운데, 글로벌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을 상위 순위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오바마 정권 시절 평균 6-7% 수준에 불과했지만,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며 "트럼프 행정부 집권의 예측할 수 없는 정책과 미중 무역갈등, 유럽 브렉시트 이슈 등이 시장 변동성을 크게 흔들었고 이 결과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잦은 변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업계 내 4차 산업혁명과 5G, 바이오주를 기반으로 한 패러다임의 변화도 상위 종목 교체에 한 몫했다.

김 연구원은 "불과 5-6년 전 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의 전체 시가총액 비중은 1~2%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최근 고령화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 제약. 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 이슈 등으로 관련 시총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특성상 현재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향후에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 해도 민주당의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또한 강경파이기에 향후 시장 향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사회가 빠르게 발전되는 점도 증시 환경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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