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선물 증가에…헤지 여력 늘었네

  • 송고 2019.10.08 16:11
  • 수정 2019.10.08 16:1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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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식 선물 종목수 증가세…거래소 상장 확대

공매도 규제로 주식 선물 수요 증가…거래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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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식 선물 종목 수가 증가했다. 주식 선물 거래량도 증가추세다. 공매도에 대한 규제가 주식 선물로 우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식 선물 거래가 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도 수익을 내거나 헤지할 수 있는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별주식 선물 종목 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합쳐 138개, 상장지수펀드(ETF) 4개로 총 142개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주식선물 종목 수는 총 137개로 JW중외제약·KCC·웹젠·코스맥스·한화케미칼이 추가 상장됐다.

지난해 대비 5종목 가량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거래 정지 등의 사유로 주식 선물 종목 수는 수시로 줄어들기도 한다. 그 만큼 이번 종목 수 증가는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시장 지원을 강화한데다 거래소가 주식선물 수요 증대에 대응한 결과다. 주식선물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초자산 확대가 필수다.

지난해 7월 주식 선물 종목 수는 코스피 116종목, 코스닥 20종목으로 ETF를 제외하고 136개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에 유가 117종목, 코스닥 17종목으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했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올해 초 주식 선물·옵션에 대한 지속적인 거래 수요 확대에 부응하고 기초자산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개별주식 선물·옵션, ETF 선물을 추가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는 현재 상장된 주식 선물·옵션과 동일하게 추가 상장되는 주식 선물·옵션에 대해서 시장조성자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성자는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상시적으로 제출해 투자자가 언제든지 시장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주식 선물 거래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주식 선물 일평균 거래량은 205만6244계약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288만7150계약으로 급증했다.

전일에는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투자자는 1882계약을 순매도 하고 개인은 220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813계약을 순매수했다.

주식 선물 거래가 증가하는데는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위험 관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주식 선물 투자는 현물시장에서 공매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식 선물을 매도하면 현물 주식이 하락할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선물시장에서는 주식 없이도 매도가 가능하다.

아직은 주식 선물 투자자 비중에서 외국인이 절반 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도 향후 파생상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지거나 하락장이 전망될 때 주식선물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선물거래가 현물 주식 거래에 비해 효율적인 이유 중 하나는 레버리지다. 현물 주식 매입은 매입 자금이 현금 100프로 필요하지만 선물 거래에서는 선물 액면 금액의 8~15% 해당하는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해진 기초 주식은 선물 고유의 기능인 헤지와 매도 수요를 자극했다"며 "공매도에 대한 다양한 규제는 주식 선물로의 우회로 이어졌고 또한 유동성 공급자도 주식 선물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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