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52시간은..."…김택진 엔씨 대표 하소연

  • 송고 2019.10.08 18:49
  • 수정 2019.10.09 00:07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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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엔씨 사옥 방문자리서 업계 고충 토로

게임산업협회, 국회에 게임산업 지원 촉구

8일 오후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안광석 문화제육관광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EBN

8일 오후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안광석 문화제육관광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EBN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를 방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게임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의 일환으로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을 방문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났다.

국회 차원에서 판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민석 위원장은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기 위해 위원회가 처음으로 판교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과 안용균 엔씨소프트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와 사업 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초 브리핑 후 엔씨소프트의 모션캡쳐 기술 시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안민석 위원장은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의원들에게 “주52시간 제도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정부 시책을 따르고 있지만 산업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업계가 직면한 최대 과제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6개월 내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오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뒤처져 1년이 지나도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당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여러 방면으로 게임산업을 지원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는 주52시간 제도 시행 이후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출입시간을 체크해 사내 카페와 흡연실 등 업무공간이 아닌 곳에 5분 이상 머물면 근무시간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집중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게임업계의 특성 상 이같은 제도가 업무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저하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하드웨어산업의 총아가 반도체 산업인 것처럼 소트프웨어 산업의 총아는 게임”이라며 “게임산업계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이동섭 의원도 게임업계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산업 특성을 살려 탄력근로제를 시행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미국 등의 경우 게임과 같은 특수 산업은 1년으로 기간을 지정해 탄력근로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동섭 의원은 "게임은 산업"이라며 "특히 외국에서 7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게임산업 진흥에 대해 대화한 바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최승우 정책국장의 게임산업 현황 소개와 엔씨소프트 안용균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의 기업 설명 등도 이뤄졌다.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엔씨소프트 내 마련된 모션캡쳐 시연을 살펴보고 글로벌게임허브센터로 이동해 시설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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