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6200억원 사모펀드 환매 중단"

  • 송고 2019.10.10 08:39
  • 수정 2019.10.10 10:2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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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펀드 간 자전거래·파킹거래 의혹 검사 마무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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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이다.

장내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고 무리하게 자산을 매각하면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테티스 2호'가 사놓은 CB나 BW는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 약세에 따른 발행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후 편입 자산을 최대한 빨리 유동화할 방침이다.

이번 환매 중단은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 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환매 중단이 길어지면 만기 때 편입 자산의 채권이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이달 2일이 최초 상환일인 라임자산운용의 사모채권 펀드 3개에서도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한 바 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와 파킹거래 등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8월 검사에 착수해 이달 초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검사 결과를 검토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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