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잠수함사업 발주 '감감'…단비 기다리는 조선업계

  • 송고 2019.10.10 10:19
  • 수정 2019.10.10 10:20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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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잠수함 사업, 상반기 발주 예정됐으나 차일피일 연기

조선 시황 악화로 하락세 조선업계 "올해 가기 전 발주될 것"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대우조선해양

상반기 발주가 예정됐던 3조원대 규모 국가 잠수함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조선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조선 시황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지속된 발주 연기에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기본설계를 마친데다 현재 꾸준히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올해 내에는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하반기 신형 잠수함 사업 중 1척에 대한 건조 조선소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보다 성능이 향상된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내용이다. 투입 예산은 3조4000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건조될 예정이다.

본래 이번 잠수함 사업은 상반기 내 건조 조선사를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건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정이 연기되며 조선사 선정도 하반기로 밀렸다.

지속된 잠수함 발주 연기에 조선업계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올해 초 전망과 달리 조선 시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13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2% 줄었다. 글로벌 경기하강 및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액화천연가스(LNG)선은 같은 기간 27척 발주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31% 감소했다.

이로 인해 국가 잠수함 사업 수주가 유력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연간 수주목표액의 절반도 달성 못한 채 3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잠수함 발주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우조선의 아쉬움이 크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현대중공업보다 수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6년 잠수함 사업 기본설계를 수주한 이후 작년 말 기본 설계를 마무리 했다. 통상 기본 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건조까지 맡는다.

대우조선 외에 잠수함을 수주할 수 있는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있지만 잠수함 사업 대신 또 다른 공공발주 사업인 이지스 구축함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건조와 나머지 설계 부문에 대한 절차만 남은 상황"이라며 "올해 여러 문제들로 인해 발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빠르면 이달 내, 늦어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는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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