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차 판매…갤럭시 폴드, 뉴 프리미엄 시장 창출

  • 송고 2019.10.11 14:44
  • 수정 2019.10.11 14:4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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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 만에 3차 판매 돌입…중고시장서 웃돈 얹어 팔기도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돌파구로 작용…시장규모 꾸준히 확대될 전망"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플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플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인기가 심상치 않다.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약 한달 만에 3차 판매에 돌입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획일화된 디자인으로 정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더 5G 자급제 모델 3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11번가, 이베이, 쿠팡 등 오픈마켓도 자급제 물량을 판매한다. 지난 2차와 비슷한 물량이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배송은 17일부터 시작이다.

지난 9월 6일 국내에 첫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무려 239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2차 물량이 조기 완판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서는 완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인데다 초기에 한정판 수준으로 풀린 적은 물량이 얼리 어답터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에 현재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갤럭시 폴드에 수십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갤럭시 폴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완판됐고 삼성전자는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이달 중 폴란드, 멕시코, 스위스, 일본 등에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폴더플폰이 판 뒤집을까

폴더플폰 개발 초기만 해도 미지근한 반응이었던 시장 분위기가 이처럼 반전된 것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면서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도 소비자도 새로운 욕구를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해진 시점에 기존 폼팩터와 완전히 차별화된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소비 증가로 넓은 화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폴더블폰 상용화에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6인치까지 커진 스마트폰이 최근 대중화됐지만 휴대성의 한계로 인해 계속해서 화면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이런 가운데 평소에는 접혀진 상태로 이용하다가 필요할 때 책처럼 화면을 펼쳐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폴더블 방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기판, 배터리, 힌지 등 그동안 제품 개발을 어렵게 했던 기술적 난항들이 해결되면서 폴더블폰의 상용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완성도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자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도 새롭게 열린 시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올 초 폴더블폰 '메이트 X'를 공개한 중국의 화웨이는 연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고, 애플은 최근 강화유리 업체인 코닝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위한 전초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등장으로 향후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과 콘텐츠, 서비스 시장도 대거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단시일 내에 대중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연초 예상 대비 4분의 1 수준인 4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폴더블폰이 이제 막 출시된 만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벌써 다음 세대에 기대감이 커지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력과 새로운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폴더블 시장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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