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이달부터 안전 강화 ESS 출하, 코스트 4% 상승"

  • 송고 2019.10.14 11:02
  • 수정 2019.10.14 11:43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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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안전 강화 근원 대책 발표

특수 소화시스템 모듈 부착

"기존 화재 유형은 막을 수 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SDI가 이달부터 화재 안전성이 강화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코스트는 기존보다 3~4%가 증가하며, 기존 ESS 사이트에 대한 안전 조치에는 최대 2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S시스템 안전성 강화 근원적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실시했다. 이 조치들은 이 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여기에 추가로 ▲예기치 않은 요인에 따른 화재 확산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ESS시스템 이외에서 기인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재 방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SDI에 따르면 두 달전 개발이 완료된 특수소화시스템은 ESS 모듈 자체에 부착된다. 배터리 화재 진압 특성을 가진 특수 약품이 들어 있어 배터리셀 화재 시 자동 분사돼 인접 셀로 열이 전이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통과했다.

또한 모듈에는 충격센서도 부착돼 제품의 이동 중이거나 설치 시에 발생한 충격을 감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충격이 발생하면 센서의 색깔이 변해 충격 유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달 초부터 안전성이 강화된 ESS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권영노 경영지원실장은 "안전성 강화 ESS 제품의 코스트는 기존 제품보다 3~4% 상승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달 중으로 ESS 전 사이트에 대해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화 내용은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이다.

또한 삼성SDI는 이 조치에 따른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은 1500억~2000억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S 안전 대책을 총괄한 임영호 중대형전지 사업부장은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로서, 1년 동안 배터리 관점에서 개선하고 안전 대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대책 내용이 완료되는 이달 이후에는 기존과 같은 화재 유형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안전 강화 대책을 국내 전 사이트에 신속히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ESS에 대한 안전 우려가 조금이나마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감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ESS 사이트는 총 1490개이며, 삼성SDI는 652개, LG화학은 379개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ESS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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