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플랫폼 확대…"전자증권도 도입해야"

  • 송고 2019.10.16 16:03
  • 수정 2019.10.16 16:0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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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삼성증권·두나무, 코스콤 "비상장 주식 거래 편의 높일 것"

프리IPO 등 선제적 투자 위해 비상장 주식 거래 증가하지만 리스크 커

금융투자업계가 비상장 주식 매매 편의를 높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비상장 주식의 음성적 거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플랫폼 구축 뿐만 아니라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에 이어 두나무-삼성증권, 코스콤이 비상장 주식 매매 플랫폼을 구축해 증가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는 그동안 온라인 게시판 연락이나 오프라인 현장 매매로 이뤄져 투자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스닥 진입 요건 완화와 같은 코스닥 상장규정 개정으로 Pre-IPO(공모예정) 종목의 선제적 투자를 위해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됐다.

특히 매도자가 실제 주주인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기업 정보도 부족해 시장 활성화가 어려웠다. 주주명부는 엑셀 등으로 개별 PC에서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돼 왔고 이 때문에 주식거래내역이 즉각 주주명부에 반영되지 않았다.

비상장 주식 플랫폼은 매도처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등 유무형의 비용과 부담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삼성증권, 딥서치와 함께 '증권 플러스 비상장' 앱을 출시했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를 담아 플랫폼 기획,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쿨 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삼성증권은 거래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 거래를 지원, 딥서치는 기업 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진행한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주식 전용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중개하며 HTS나 MTS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비상장레이더에서는 주요 종목들의 개요와 뉴스, 종목별 기준가격과 차트, 기업공개(IPO) 관련 투자정보, 비상장 종목의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콤은 비상장 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내달 시범 운영을 거쳐 출시한다. '비 마이 유니콘'은 스타트업과 같은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

'비 마이 유니콘' 상에서 주주명부를 관리하고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게 되면 온라인 디지털 주주명부를 통해 인증된 주주들 간의 매매가 이뤄져 거래 상대방 위험을 줄이고 거래 비용을 줄여서 비상장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상장 플랫폼 확대와 함께 비상장 주식도 전자증권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음성 거래를 없애고 자본시장 투명성 높이기 위해 비상장사의 전자증권제도 추진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상장사라도 주식 담보 제공 등 주식 관련 특기사항이 공개되면 주식 차명 거래, 부적절한 주식 양수도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계획안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한데 대한 답변이다.

이 사장은 "비상장사의 경우 전자증권 의무전환 대상은 아니지만 향후 전환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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