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이지스함 또 나온다…현대重·대우조선, 동반수혜 기대

  • 송고 2019.10.17 09:42
  • 수정 2019.10.17 09:44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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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핵잠수함 TF운영…연내 미니이지스함 기본설계 돌입

최근 나란히 이지스함·잠수함 수주…나눠서 수주 가능성↑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해군에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해군에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현대중공업

최근 국방부로부터 이지스함과 잠수함을 각각 수주하며 막바지 실적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낭보가 전해졌다.

해군에서 미니 이지스함과 핵잠수함 확보를 위한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형 선박 건조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발주 시 건조를 맡을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소 사정 상 한 곳에서 모든 건조를 담당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발주도 나눠서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10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기본설계를 올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DX는 4200톤급 한국형 구축함 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보다는 크기가 커 미니 이지스함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조선사들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가 유력하다. 이지스함과 같은 큰 규모의 선박은 대형 조선소에서 건조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1척에 대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담당해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후 세 번째 이지스함인 류성룡함을 건조하는 등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이지스함 3척 중 2척을 건조했다.

특히 이지스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하는 국내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해군은 핵잠수함 확보를 위한 자체적인 태스크포스(TF)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핵잠수함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해 전략 자산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도 건조 계획이 비밀리에 추진됐으나 외부 노출로 중단됐다. 최근에도 도입 필요성을 논의했으나 남북한 평화 분위기로 논의가 잠잠해졌다.

이와 관련해 해군에서는 "국가정책에 따라 결정될 사안으로 국방부·합동참모본부와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워낙 비밀리로 진행되는 사안인 데다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아 실제 건조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고 노무현 정부 이후 16년 만에 TF팀을 구성할 만큼 진척을 보이고 있어 건조 가능성도 어느 정도 점쳐진다.

국내에서 건조가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이 수주실적 등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도입하는 3000톤급 차세대 잠수함 3척 중 선도함에 대한 설계 및 건조사업을 체결했다.

지난 2012년 진행된 국가 잠수함 1차 사업에서도 3척 중 2척을 수주해 현재 건조 중에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해군이 도입 추진 중인 잠수함 12척 중 6척의 수주를 따내며 독보적인 잠수함 설계 및 건조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금까지 총 20척의 잠수함을 수주해 국내 조선사들 중 가장 많은 잠수함을 수주했다.

잠수함 건조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성능개발 및 창정비 사업도 26척의 실적을 올리며 잠수함 명가로 불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기본설계를 맡는 조선사가 실제 건조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그 대상이 누가될지가 관건"이라며 "양사의 상황을 감안해 대상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핵잠수함 사업의 경우 이제 막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실제 건조를 위해선 여러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실제 발주가 이뤄진다 해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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