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연기…준비 부족했나

  • 송고 2019.10.17 16:06
  • 수정 2019.10.17 16:06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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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완성도 높이기 위한 시간 부족"

먹는샘물 시장 각축전 치열…시장 안착 관심 높아

한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생수 제품들.ⓒEBN

한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생수 제품들.ⓒEBN

오리온그룹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제주용암수 출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오리온은 이번 연기와 관련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지만 준비 부족의 문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생수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중하순 예정된 제주용암수 출시 일정를 미뤘다.

이에 오는 22일로 예정된 제주용암수 관련 기자간담회도 무기한 미뤄졌다.

오리온 측은 "제조공정이 복잡해 제품을 대량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수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준비 부족 문제를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요분석과 일정에 맞춰 생산과 제조 공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며 "출시일이 이미 정혀져 있던 만큼, 처음부터 제품 품질에 보다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제주용암수와 건강기능성, 디저트, 간편식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오리온은 이르면 다음달 국내 출시를 목표로 최고의 미네랄워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제주용암수의 국내 생수 시장 안착 여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성수기(7~8월) 할인 마케팅을 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상황에서 제주용암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냐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삼다수의 올해 1~8월 시장 점유율은 37.8%로 독보적 1위다. 단 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40.5% 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2·3위인 롯데칠성의 아이시스와 농심의 백산수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여기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회사도 자체상표(PB) 생수 제품을쏟아내면서 올해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다수도 이달 들어 편의점 2사에서 1+1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리온 등 시장 진출의 견제 목적이 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의는 디자인부터 물맛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생수 시장 안착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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