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럽·미국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글로벌 공략 가속화

  • 송고 2019.10.20 09:29
  • 수정 2019.10.20 11:25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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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양자 플래그십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 선정…유럽 주요국 시험망 구축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17일(핀란드 현지기준)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Paasitorni) 회관에서 유럽, 미국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T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17일(핀란드 현지기준)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Paasitorni) 회관에서 유럽, 미국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T

SK텔레콤이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약 700억원을 투자한 스위스 양자기업 IDQ와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통합한지 1년여 만에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양자키분배기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 받으며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암호키를 만들기 위해 패턴이 불규칙한 난수(Random Number)를 생성하며 여러 제품에 적용 가능하다.

올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Quantum Flagship)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또한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한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Quantum Xchange)와 함께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통신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 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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