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일제시대 옹호 논란' 광고 송출 중단

  • 송고 2019.10.20 15:46
  • 수정 2019.10.20 16:11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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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 불편함 무겁게 받아들여"

[사지=유니클로 광고 캡처]

[사지=유니클로 광고 캡처]

유니클로가 일제시대 논란을 일으킨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으며, 일부 방송사의 경우 사정에 따라 월요일부터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후리스 25주년 글로벌 광고를 제작, 방영하면서 한국 영상에서만 일제시대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는 자막을 삽입했다.

광고 영상을 보면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이 영어 대화를 통해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 영상에는 할머니 답변에 대한 자막으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돼 나왔다.

올해로부터 80년 전인 1939년에는 일제가 조선의 사람이나 물자를 제도를 통해 강압적으로 수탈해 갈 수 있도록 만든 조선징발령(朝鮮徵發令)세칙이 공포된 해이다. 또한 창씨개명을 강제할 수 있도록 조선민사령(朝鮮民事令)도 개정하는 등 일제의 조선인에 대한 탄압과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이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며 "98세의 실제 패션 콜렉터(IRIS APFEL)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고 이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니클로는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 성별, 및 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이는 자사의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에도 나타나 있다"며 "기업 방침상,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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