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미세먼지 “이유 있네”…경유사용 최대, LPG 최저

  • 송고 2019.10.21 11:06
  • 수정 2019.11.07 16:17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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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첫 '나쁨' 발령

7년새 경유 35% 증가, LPG 15% 감소

신규 LPG차 없어 거래자유화 무용지물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경유차라는게 정부의 공식 발표이다. 실제로 올해 연료 사용 현황을 보면 경유 사용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배출이 덜한 LPG 사용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21일 오전 중서부지역의 대기 정체로 수도권·강원영서·충남 지역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미세먼지 ‘나쁨’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이다.

짙은 미세먼지 상황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는 데다 북서풍 영향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한반도로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미세먼지는 중국 유입 요인도 있지만 국내 발생 요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송부문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의 미세먼지(PM2.5)의 가장 큰 요인은 경유차(23%)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경유차의 운행제한 및 조기 폐차 등 경유차를 단계적으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유차와 경유연료 사용은 되레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3년 739만5739대에서 올해 6월말 현재 997만4649대로 7년새 35% 증가했다. 특히 경유차 비중은 42.55%로, 2013년의 38.12%보다 4%P이상 증가해 휘발유차 비중 45.97%에 바짝 다가섰다.

경유차 증가로 경유 사용량도 역대 최대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송부문 경유 사용량은 2018년 1964만4000toe로, 2013년 1573만1000toe보다 24.9% 증가했다.

반면 미세먼지 배출량이 경유보다 훨씬 적은 LPG 사용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LPG차 등록 대수는 2013년 239만1988대에서 올 6월말 201만3158대로 15.8% 감소했다. 비중도 12.33%에서 8.59%로 감소했다.

수송용 LPG 사용량은 2009년 533만2000toe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366만4000toe로 내리 감소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및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연료별 입자상물질(PM) 배출량은 실내시험 기준 LPG차 0.0020g/km, 경유차 0.0021g/km, 휘발유차 0.0018g/km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2차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은 실내시험 기준 LPG차 0.005g/km, 경유차 0.036g/km, 휘발유차 0.011g/km로 LPG차가 경유차의 1/7 수준이다. 특히 가장 현실적 배출량으로 볼 수 있는 실외도로시험 기준으로는 LPG차 0.006g/km, 경유차 0.560g/km, 휘발유차 0.020g/km로 LPG차가 경유차의 1/93.3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는 LPG차 운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일반인도 자유롭게 LPG차를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신규 LPG차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어 법안 통과도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법 통과 이후 신규 모델은 르노삼성의 QM6 LPG가 유일하다.

LPG업계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일반인도 LPG차를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지만 차 제조사들이 신규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어 LPG 연료 사용이 계속 줄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LPG차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좀 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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