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 집안 싸움 우려

  • 송고 2019.10.24 15:58
  • 수정 2019.10.24 16:0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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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내달 인천발 노선 운항 시작…연내 5개 노선 취항 예정

연내엔 에어서울과 중복노선 없지만 중국·동남아 경쟁 심화 우려

에어부산이 다음달 인천 출발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부산을 근거지로 했던 에어부산이 인천 출발 노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같은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과의 '집안 싸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달 12일 인천~중국 닝보를 시작으로 인천 출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바로 다음날 인천~필리핀 세부, 인천~대만 가오슝 노선을 띄운다. 연내 인천~중국 청두 노선을 포함해 5개 인천 출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현재 인천발 국제노선으로 11개 취항지를 갖고 있다. 일본 노선은 오사카, 나리타, 다카마쓰, 히로시마 등 4개다. 중국으로 가는 장자제 노선과 홍콩 노선이 있다. 동남아 노선은 베트남 다낭, 필리핀 보라카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캄보디아 씨엠립 등 4개 노선이 있고 대양주는 미국령 괌 노선을 운항한다.

다음달 2일 중국 린이, 오는 12월 16일과 18일에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에 각각 신규 취항해 연내 인천발 국제 노선은 14개로 늘어난다.

올해까지는 양사가 겹치는 노선이 없지만 향후 에어부산이 인천발 노선을 증편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동남아 노선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중복 노선이 없지만 향후 에어서울과 노선이 겹칠지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에어서울과 노선이 겹친다고 하더라도 인천공항 이용객이 증가세에 있고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하는 곳이 많지 않다. 에어서울 취항지에 다른 LCC들도 가는데 거기에 에어부산이 추가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신규 항공기를 중심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운항을 시작하는 에어버스네오(232석), 에어버스네오 LR(220석)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델리 등 5시간 이상 중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에어서울은 가성비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7대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약 5년으로 젊어 성능과 안전 면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서울은 또 다른 LCC 대비 넓은 좌석을 갖고 있다. 타 LCC들의 평균 앞뒤 좌석간격이 28~29인치인데 반해 에어서울은 평균 31~33인치로 2~5인치 더 넓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에어부산과의 노선 중복 여부와 상관없이 장점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작년에 취임한 조규영 대표가 공짜 항공권이나 특가 항공권 등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으로, 에어서울을 한번 타본 승객이라면 같은 가격이라면 무조건 에어서울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에어서울의 탑승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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