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휩싸인 보잉, 앞으로도 첩첩산중

  • 송고 2019.10.25 15:23
  • 수정 2019.10.25 15:23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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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맥스 사고 여파로 3분기 순이익 반토막

운항 재개 승인 여부 불투명…불확실성 지속 전망

운항 중지된 보잉 737맥스8 기종 여객기들ⓒ연합

운항 중지된 보잉 737맥스8 기종 여객기들ⓒ연합

보잉이 각종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2대나 추락해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급락했고 앞으로 운항 재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3분기 순이익이 11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매출도 199억8000만 달러로 21% 줄었다.

민항기 사업부는 737맥스 사고 여파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영업손실 4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매달 42대의 737맥스가 생산되고 있지만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민항기 인도대수도 62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7% 급감했다.

중형 항공기인 787드림라이너의 월간 생산량도 내년 말부터 14대에서 12대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수요 감소 영향을 시사했다. 차세대 항공기 777X의 출시도 엔진 공급이 늦어지면서 내년 말에서 오는 2021년 초로 연기했다.

하지만 보잉은 737맥스가 연내 운항 재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CEO(최고경영자)는 "737맥스가 연말 이전 다시 운항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하면 737맥스 생산을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737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운항이 중지됐다.

사고 원인으로 꼽힌 항공기 자동항법 장치 결함과 관련해 현재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737맥스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해당 항공기를 연중 운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미국 항공사가 없다" 며 "FAA의 승인이 연중 나와도 타 국가들에서의 운항 승인도 필요한 만큼 운항 및 실적 회복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봤다.

보잉은 국내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B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총 9대의 보잉 B737NG 계열 항공기 운항이 최근 중단됐다. B737NG 계열 항공기는 B737-600, -700, -800, -900, -900ER 등이다.

이번 결함은 보잉사의 기술자문이 필요한 사항으로 빨라도 다음달이나 돼야 정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는 "현재 제작사는 수리방법, 수리장소, 긴급수리지원 방법 등을 검토 중에 있다"며 "제작사인 보잉과 FAA에서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제작사의 수리지원을 받아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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