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회항에 안전 우려 커지는 항공업계

  • 송고 2019.10.28 15:19
  • 수정 2019.10.28 15:1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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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기체 이상으로 회항…출발 전 정비 실시

이륙 후 또 이상 징후…기체 이상 사고 끊이지 않아 안전 우려 고조

김포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40분 넘게 김해 상공에서 떠돌다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업계에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체 이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항공기 안전 점검이 불충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제주항공 7C207편 여객기가 당초 출발시간보다 1시간 20분 늦은 오후 8시50분 이륙했다.

그러나 7C207편은 이륙 9분 후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가 감지돼 김해 상공을 선회하다 회항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기내방송으로 비상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승객 184명이 실내등이 꺼진 비행기 안에서 40분 넘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제주항공은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에도 기장이 직접 조종 장치를 조작해 수동 비행이 가능하지만, 야간비행인 점 등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 결국 7C207편은 이륙 44분 후인 오후 9시34분 김해공항에 착륙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기는 이륙 직전에도 기체 이상으로 1시간 넘게 정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오후 7시25분 출발 준비를 마쳤으나 출발 직전 항공기 항법 고도 유지 시스템 스위치 점검 사유가 발생해 문제 해결을 위해 출발을 1시간 5분 늦춘 것이다.

게다가 해당 항공기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의 긴급 점검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사통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려 출발을 준비하던 아시아나항공 OZ202편(A380) 여객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아시아나 측은 해당 여객기는 1번 엔진에 결함이 발생해 원래 스케줄을 50분 미루고 정비를 진행했고, 엔진 시동 테스트 중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즉시 출동해 엔진에 난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다행히 승객 탑승 전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401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또한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B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총 9대의 보잉 B737NG 계열 항공기 운항이 최근 중단됐다. 이번 결함은 보잉사의 기술자문이 필요한 사항으로 빨라도 다음달이나 돼야 정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이상할 것 없는 최우선 사항"이라면서도 "국내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그만큼 항공기 안전과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인프라 등이 충분한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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