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 4134억…역대 최고치

  • 송고 2019.10.31 13:35
  • 수정 2019.10.31 13:35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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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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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 적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감원과 보험사의 보험 사기 적발금액은 41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134억원) 증가했다.

사기 유형별로 허위·과다 사고가 전체 사기 적발액의 75.7%(3130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고의 사고(12.5%)와 피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사고(6.5%)가 뒤를 이었다.

보험별로는 자동차 보험·장기 보험·화재 보험 등 손해 보험 가입자의 적발액이 90.3%(3732억원)였다. 반면 생명보험은 9.7%(403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질병·상해·실손 보험 등 장기 손해 보험을 이용한 사기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자동차 보험 사기 적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4만3094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4%(4407명) 증가했다. 특히 보험 설계사와 10대의 보험 사기가 크게 늘었다.

보험 사기를 시도했다가 덜미를 잡힌 설계사 수는 상반기 771명으로 1년 전보다 34.6%(198명) 급증했다. 보험을 잘 아는 설계사가 직접 사기를 가담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또 10대 청소년 보험 사기 적발자도 24.2%나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증가세가 뚜렷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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