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부평공장 vs 말라가는 창원공장...한국지엠 희비
내년 초 출시 트레일블레이저 영향 부평공장 '숨통'
2023년 CUV 투입 창원공장 물량 공백 불가피···파열음 곳곳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2019-11-01 11:22:48
▲ 한국지엠 부평2공장 전경 ⓒEBN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천 부평공장은 곧 양산을 앞둔 트레일블레이저 영향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창원공장은 생산량 감소로 노사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평 2공장이 기존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된다. 당초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던 트랙스 물량이 2공장으로 옮겨온 덕분이다.

이는 내년 초 출시되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1공장에서 생산되는 데 따른 긍정 효과다. 한국지엠이 멕시코 공장에서도 생산 중인 트랙스 물량을 2022년까지 확보한 것도 주요 배경이다.

부평공장의 생산 물량이 확보됨에 따라 최근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로 무급휴직 상태였던 근로자 300여명 전원을 부평 2공장에 복귀시켰다.

트레일블레이저를 1공장에, 트랙스와 말리부를 2공장에서 만드는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부평공장은 한동안 물량 걱정 없이 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됐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반면 창원공장은 구조조정 위기에 빠졌다. 당분간 신차가 없는 데다 기존 차량에 대한 수요 급감으로 생산절벽에 직면해 있어서다.

창원공장은 경차 스파크를 주력으로 생산하지만 스파크의 국내 생산수요는 지속 감소세다. 2017년에는 월평균 4000대 가까이 팔렸지만 지난해 3322대로 줄더니 올해는 월평균 2826대로 3000대가 깨졌다. 제품 노후화에 따른 영향인데 현재 스파크 후속 모델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글로벌 GM이 오펠을 팔고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오펠에 '칼'이라는 차명으로 공급되던 스파크 물량이 끊긴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경상용차 다마스·라보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어서 공장 가동률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물량 공백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신차 생산은 2023년에나 가능해 향후 3년간 창원공장은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CUV와 부평공장의 트레일블레이저로 연간 50만대 생산체제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2023년까지 물량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량 공백에 직면한 창원공장에서는 현재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비정규직 파견근로자 600여명이 올해를 끝으로 일자리를 잃게 돼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계약이 종료되는 파견근로자 중 상당수를 고용부가 불법 파견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열음이 지속될 여지도 다분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한국지엠은 불가피한 조치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향후 3년간 물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며 "2023년 CUV 생산 때까지 어쩔 수 없이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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