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캐롯과 카카오삼성…보험사 '날렵한 곰' 될까

  • 송고 2019.11.05 08:10
  • 수정 2019.11.05 08:1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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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구조 격변기 확실한 성장 모멘텀 필요했던 전통보험사

IT 접근성 강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디지털보험 경쟁력 강화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와 6위 한화손해보험이 정보기술(IT)·산업자본을 등에 업고 전통 보험 시장을 이들이 만든 디지털보험업에 뛰어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50년 이상 업력의 전통 보험사로 보험업 구조 격변기에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디지털보험이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EBN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와 6위 한화손해보험이 정보기술(IT)·산업자본을 등에 업고 전통 보험 시장을 이들이 만든 디지털보험업에 뛰어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50년 이상 업력의 전통 보험사로 보험업 구조 격변기에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디지털보험이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EBN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와 6위 한화손해보험이 정보기술(IT)·산업자본을 등에 업고 전통 보험 시장을 이들이 만든 디지털보험업에 뛰어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50년 이상 업력의 전통 보험사로 보험업 구조 격변기에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디지털보험이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한 예비인가를 연내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계획이다. 디지털 손보사는 모바일과 PC 등 온라인 전용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함께 신설 디지털보험사의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가 합쳐서 60~70%, 삼성화재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디지털손보사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망, 카카오페이의 결제 플랫폼과 데이터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화재 보험 상품 프라이싱과 언더라이팅 등 보험 역량이 결합돼 서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과 산업자본이 만난 디지털보험은 지난달 초 탄생한 캐롯손해보험이 사실상 처음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보가 75.1%, SK텔레콤 9.9%, 알토스 코리아펀드 9.9%, 현대차 5.1%로 지분을 출자해 탄생됐다.

내년 초부터 영업에 뛰어드는 캐롯손보는 '퍼 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해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일정 기간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캐롯손보는 이 사업 미세 부분에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상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 등을 받아야 한다.

삼성화재와 한화손보가 추진하는 디지털 손보사는 대표적인 금융과 산업자본의 만남으로 풀이된다. 이들 손보사는 이용자 접근성이 강한 종합금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니즈와 함께 IT 전문가와 손잡아야 사업 승산이 있다는 점에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6위인 한화손보는 플랫폼과 고객망 및 독보적인 자동차보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했고 삼성화재는 당장의 수익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접점 확대와 비대면 채널 확보를 위해 카카오와 손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삼성화재와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으로 핀테크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안 연구원은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사 상품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고, 이번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 카카오만의 특화된 보험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도 거래대금이 올해 4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무엇을 얻게 될까. 가칭 카카오삼성은 일상 생활에서 존재하는 기존 손해보험 상품이 담보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해 이차익보다는 사차익과 비차익이 주된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삼성화재 신계약 판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새로운 비대면 채널 확장을 통한 양질의 고객망을 확보할 수 있으며 향후 카카오삼성이 기업공개(IPO)를 하게 된다면 삼성화재의 투자이익도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신규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새로운 위험률 개발에 따른 위험성과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선택 우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들 디지털손보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거두게 되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으로 영업현장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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