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수소車 집중에 '미소'

  • 송고 2019.11.08 10:23
  • 수정 2019.11.08 10:45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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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2년까지 수소차 400대 확대, 충전소도 15개 이상 확보

현대제철, 금속분리판 생산 가속화…포스코는 강재 역량 집중

현대제철이 생산중인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중인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현대제철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수소차를 증대하고 수소충전소를 늘리기로 했다. 각 지역 지자체들도 수소차 수요에 대비해 충전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철강사들의 수익성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4000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전소도 기존에 계획한 11개에서 15개 이상으로 목표를 높였다.

지자체들도 충전소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경기 안산시는 최근 45억원을 투자해 지역 내 첫 충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수소차 확대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향후에도 꾸준히 수소차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소차에 대한 관심 증대는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본업인 철강업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66%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 및 경제 저성장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난관을 타계하고자 수소차를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고 생산체제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차 생산계획에 맞춰 연산 6000대 규모의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공장을 당진에 신설하며 1만6000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오는 2020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3만대 생산 규모의 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차의 주요부품인 연료전지스택(수소와 산소를 결합에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의 핵심소재다.

포스코는 수소차보다는 전기차에 비중을 좀 더 두고 있으나 자사 철강재를 통해 수소차에도 일정 부문 관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금속분리판에 쓰이는 강재를 고내식·고전도 스테인리스강 포스470FC를 사용함으로써 수소차 생산 원가 절감에 힘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의 중요성은 자동차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에서도 강조되는 사항"이라며 "철강업의 경우 대부분의 산업군들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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