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전, '2조+a' 제시한 현산에 기우나
HDC현산, 입찰가격으로 2.4조~2.5조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애경과 약 1조원 차이로 현산 유리…구주 가격도 관전 포인트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2019-11-08 15:48:40
▲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서 '2조+a'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입찰가격 차이가 1조원 가까이 나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매각전 승부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항공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은 전날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서 입찰가격으로 2조4000~2조5000억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하 애경)이 약 1조5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져 현산이 이번 매각전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머지 입찰자인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입찰 기본 요건인 SI(전략적투자자)를 구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못하면서 이번 매각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 매각전이 현산과 애경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입찰가격에서 약 1조원 가량 우위를 점한 현산이 최종 승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입찰자들이 구주 가격을 얼마나 써냈는냐는 것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쳐주길 원한다.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산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 자금을 기반으로 금호그룹 정상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신주 가격을 높게 제시한 입찰자에 높은 점수를 주려 한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자마자 금호산업으로 가는 구주를 사는 데 큰 돈을 쓰기보다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자될 돈으로 쓰일 신주 매입에 크게 베팅하는 것이 더 좋다.

산은 등 채권단은 신주 가격을 최소 8000억원 이상 써낼 것을 본입찰 안내서에 명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금호가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 가치는 약 3642억원 규모다 인수 후보들은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아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가격인 만큼 구주와 신주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협상이 오갈 전망이다.

다만,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 주도로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구주 매각대금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매각을 무산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은 전날 다음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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