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한국 성장률 2.0%…내년엔 2.3% 성장" 전망

  • 송고 2019.11.13 13:41
  • 수정 2019.11.13 13:4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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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2.4%에서 0.4%포인트(p) 낮춘 2.0%로 전망

"내년 경기 바닥 찍고 점차 개선"...취업자 20만명대 초반 예상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0%, 내년에는 2.3%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또 KDI는 내년 물가 상승률은 0% 중반의 낮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며 실업률은 올해보다 낮은 3.5%로 전망했다.

G2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을 우리나라의 경기상승세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1.9%, 하반기 2.0%, 연간 2.0%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여건도 소폭 개선되면서 2.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다만 민간부문에서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또 한국은행이 추정한 잠재성장률 2.5~2.6%을 밑도는 수준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감소폭이 축소됐고 4분기에는 더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업부문의 시설투자와 정부의 재정집행이 조금이나마 플러스 되면서 4분기에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서는 많이 오를 것 같다. 연간 숫자를 2.0%로 만드는 데 큰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며 대외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급락하던 경기종합지수가 최근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제 관련 심리지수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개선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국내 총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재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 산업 등의 투자 조정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건설투자도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 물량과 가격이 모두 부진해 수출금액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왔다.

이에 따른 올해 연간 총소비 증가율은 3.3%며 민간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1.9%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투자는 작년보다 감소폭이 커져 3.6%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수출 증가율은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올해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의 양호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또 내년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 감소세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토목 부문이 상쇄하면서 -3.1% 감소하는 데 그쳐 올해(-4.1%)보다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상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액은 9.6% 줄겠지만, 내년에는 4.0% 늘어나고 경상수지는 올해(575억 달러 흑자)와 비슷한 589억 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역시 올해(0.4%)와 비슷한 0.6%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업률은 올해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금년(3.8)보다 낮은 3.5%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큰폭으로 증가한 취업자 수 증가폭은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금년보다 축소된 20만명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KDI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하방 위험이 재차 부각될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내수의 개선을 제약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경제전망실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더라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거시정책에서 통화정책 더욱 완화, 재정정책 확장이라는 폴리시믹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향후 6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한 번쯤은 더 내릴 수 있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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