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中 기선 제압…주말 화웨이와 '맞장'

  • 송고 2019.11.13 15:37
  • 수정 2019.11.13 16:00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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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1·2·3차 판매 모두 매진...16일 4차 판매 예고

화웨이 오는 15일 '메이트X'첫 출시...4G 5G 동시 판매 '관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중국에서 1~3차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5일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를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폴더플폰' 시장을 먼저 선점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 폴드 4차 판매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15일 출시되는 화웨이 메이트X와 이번 주말 정면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13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에서 첫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1차 판매에서 불과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당시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JD닷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 제품이 각각 2초 만에 동이 났고 삼성이 지난달 상하이 난징둥루에 연 플래그십 매장에서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갤럭시폴드를 받아 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 광군제를 맞아 11일 오전 10시부터 2차 판매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40분'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1차 판매에서 2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는 광군제를 맞아 1차보다 판매 수량이 많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실시한 3차 한정판매 역시 2시간여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판매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화웨이 메이트X 출시 다음날이다.

중국은 한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24번째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됐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LTE(4G 전용)모델이다.

가격은 1만5999위안(약 265만원)으로 한국보다는 다소 높지만 화웨이가 내주 출시할 폴더블폰 메이트X보다는 1000위안 낮다.

▲'폴더플폰' 본격 경쟁...화웨이 5G '메이트X' 15일 출격

화웨이는 4G모델과 5G모델을 동시에 출시한다.

갤럭시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라면 메이트X는 밖으로 스마트폰을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가격은 메이트X가 약 15만원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메이트X가 더 크다. 갤럭시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7.3인치, 메이트X는 8인치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화웨이는 중국 BOE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수급했다.

접었을 때는 6.36인치와 6.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펼치면 8인치로 확대된다. 배터리는 4500mAh다. 카메라는 총 4개로 이중 3개는 광학 카메라, 나머지는 적외선 카메라다. 광각, 초광각, 망원 렌즈 카메라는 각각 4000만, 1600만, 800만 화소다

다만 메이트X는 출시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메이트X의 사용설명서에 '영하 5도 및 그 이하 온도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웃폴딩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너무 성급하게 출시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폴드 중국 완판 행진을 계기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국이 이달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5G 스마트폰을 앞세워 그동안 침체한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5G 서비스는 수도인 베이징과 상하이·충칭·톈진 등 직할시, 성(省)과 자치구의 중심지 등 50개 도시에서 먼저 시작됐다. 기지국이 추가로 구축됨에 따라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미 화웨이, ZTE,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은 5G 서비스 본격 개시에 앞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미리 시장 경쟁에 나섰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화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장점유율이 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19%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2013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인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의 저가 공세로 인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결국 1% 미만으로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은 다르다. 원가 부담이 커서 저가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빠르게 5G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 5일 IDC차이나가 발표한 ‘3분기 중국 5G 휴대전화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중국 5G 휴대전화 전체 출하량은 약 48만5000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이 중 29%의 점유율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오는 2022년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위는 비보(vivo)로 전체의 54.3%를 차지했으며 이어 화웨이(9.5%), 샤오미(4.6%), ZTE(1.5%) 등 순으로 조사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재 갤럭시폴드 수요가 공급을 5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샤오미·오포·모토로라 등이, 오는 2022년에는 애플이 폴더블폰(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폴더블폰 수요 증가세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모델 출시 계획을 감안해야 한다. 폴더블폰 시장규모 2000만대 상회 시점은 전망치보다 1년 앞당겨진 2021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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