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남은 임단협 2곳…장기화 조짐 '빨간불'

  • 송고 2019.11.14 06:00
  • 수정 2019.11.13 18:52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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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중공업 임단협 연내 타결 어려울듯

지난 8월29일 현대제철 노동조합 5지회 공동출정식 모습. ⓒ현대제철 노동조합

지난 8월29일 현대제철 노동조합 5지회 공동출정식 모습. ⓒ현대제철 노동조합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각 업계 '빅3' 중 올해 임단협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은 단 2곳, 현대제철과 현대중공업이다.

양사의 올해 임단협은 노사의 입장차가 크게 갈려 교섭이 지지부진한데다 양사 노조의 집행부 모두 이달 말 집행부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장기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오후 당진 제철소에서 제12차 임금 교섭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7월 본격적으로 올해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앉은 뒤 교섭을 진행중이지만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교섭에 노조는 지난달 16-17일 이틀간 48시간 총파업을 단행하는 등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측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금 150%+250만원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상여금 관련 지급방식 및 임금 체계에 대한 문제도 갈등을 악화시키는 부분이다.

사측은 격월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개편하고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일부 최저임금법 위반을 주장하며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남은 현대중공업 임단협도 고난의 길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250%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사측과 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측은 조선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노조측의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으로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부터 20여 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노사간 감정의 골이 생긴데다 소송, 파업 등의 문제가 겹쳐 교섭 분위기 역시 침체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임단협부터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또한 현대제철과 현대중공업의 노조가 집행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도 협상이 해를 넘겨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선거 기간 중에는 교섭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선출될 경우 새로운 교섭 방향에 따라 협상이 이뤄질 공산도 크다. 이에 업계는 연내 타결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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