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성료…'신작' 줄고 '보는게임' 늘어

  • 송고 2019.11.18 15:14
  • 수정 2019.11.18 15:15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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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사 인기, 국내 업계 '경종'

지스타2019가 열린 부산 벡스코 BTC 전시관 정면 출입구ⓒEBN

지스타2019가 열린 부산 벡스코 BTC 전시관 정면 출입구ⓒEBN

'지스타2019'가 부산에서 성료한 가운데 '보는 게임'이라는 트랜드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 업계는 신작이 줄어든 대신 e스포츠 및 스트리밍 확대가 게임업계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기간인 지난 1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지스타 현장을 둘러본 뒤 "신작이 없다는 우울한 현실과 동시에 또 다른 측면으로는 '보는 게임'으로 업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지스타가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스타는 개막 전부터 출품 신작 부족, 국내 주요 게임사 불참으로 지스타의 의미가 변질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스타가 갖는 상징적 요소인 신작 게임 출시가 부재했고 e스포츠 및 스트리밍 행사가 확대됐다는 우려였다.

장 대표는 이어 "예전의 지스타를 '신작의 향연'이라고 표현한다면 올해는 e스포츠 등 이벤트가 많은 행사가 됐다는 느낌"이라며 "신작 수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올해 지스타를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지스타 BTC 전시관 부스마다 실시간 게임을 유튜브,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하는 스트리밍 이벤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 지스타 규모는 우려와 달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36개국 691개사가 3208부스로 참여했다. 또 14일부터 17일까지 지스타를 찾은 일반인 방문객은 14일 4만2452명, 15일 5만216명, 16일 9만234명, 17일 6만1407명을 기록, 초 24만4309명을 기록했다.

2005년 시작한 지스타의 관람객 수는 첫해 15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5133명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규모 게임행사로 성장했다. 올해 지스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해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에도 국내 게임업계의 고민은 남았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길이 2017년 이후로 막힌 가운데 국내 업계에서 입지를 키우는 중국 게임에 대한 공습이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넷마블과 펄어비스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각각 신작 4종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3N 중 유일하게 참가한 넷마블이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4개 신작을 공개했다.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는 슈퍼셀로,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맡았다. 슈퍼셀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중국 게임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미호요, IGG 중국 게임사는 지스타 메인 BTC 전시관 중앙 출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 행사 기간 동안 이벤트를 끊임없이 진행하며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중단 문제가 여전히 업계 큰 고민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에 침투한 중국 게임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가 중국 판호 발급 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의 근심은 여전하다.

양산형 MMORPG에서 벗어난 '탈장르'에 대한 숙제도 남겨졌다. 14일 BTC 전시관을 둘러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PC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 역시 MMORPG 장르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야 하며, 특히 융합장르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국내 게임업계의 생산성 저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기존 전략보다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플랫폼 변화도 이번 지스타를 통해 두드러졌다. 제조사 LG전자와 통신사 LG유플러스는 올해 지스타 일반관람 부스를 마련하고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를 전시해 주목받았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전시했다. 올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이는 상황으로, 국내에서도 이번 지스타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통한 탈플랫폼화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탈플랫폼과 관련해 어비스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공개한 신작 4종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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