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마케팅 하던 GS25, 日맥주 할인 행사 재개
11월 한 달간 日 기린 맥주 '산미구엘' 할인
'한국 대표 편의점' 강조는 소비자 기만? 얄팍한 상술?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2019-11-19 14:46:04
▲ ⓒEBN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일본 맥주 할인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 불매운동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맥주 할인 품목에 슬그머니 일본 맥주를 끼워넣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 마케팅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임을 강조했던 GS25가 몇달도 안돼 보이는 이같은 행태에 대해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GS25 월계성북역점은 이달 1~30일까지 한 달간 일본 맥주로 분류되는 '산미구엘(500㎖)'을 5개 1만원 또는 한캔당 1만200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점포 점주에 일본 맥주 할인여부를 다시 한 번 묻자 "일본 맥주는 할인 대상에서 모두 빠졌다"고 답했다. 해당 점주는 아사히·기린·삿뽀로 등 대표적으로 알려진 일본 맥주만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맥주회사 기린이 소유한 브랜드다. 필리핀 1위 맥주회사였던 산미구엘의 경우 2009년 일본 기린홀딩스에 지분 43.25%가 인수됐다.

앞서 GS25는 지난달에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점포에서 수입맥주 할인행사에 아사히그룹이 소유한 '필스너우르켈'과 '코젤'을 포함시켰다. 2017년 아사히그룹홀딩스 역시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코젤' 등 옛 사브밀러 산하 브랜드 맥주회사 8곳을 인수했다.

GS25는 일제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하자 지난 8월부터 자발적으로 일본 맥주를 할인행사에서 제외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이라는 문구를 직접 점포에 내걸고 다양한 애국 마케팅에 나선 행보는 이 같은 일본 맥주 할인행사 재개와는 일맥상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GS25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알리는 62종의 엽서를 모든 도시락에 동봉하는가 하면 우수 경영점주 포상 차원에서 진행했던 일본 편의점 견학 프로그램을 대만 편의점 견학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독립유공자 도시락' 및 '독도사랑 컵라면'도 출시했다.

또 매달 할인품목을 바꿔가며 일본 맥주를 할인 대상에 포함시키지는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재고가 많이 쌓여 눈치껏 일부 품목에 대한 할인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맥주에 대한 할인을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상황은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모든 유통사들이 산미구엘을 필리핀 맥주로 인지해 지난 7월 이후 일본 맥주 할인행사에서 제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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