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에 오너리스크까지...한국타이어 '삼중고'

  • 송고 2019.11.20 12:27
  • 수정 2019.11.20 12:32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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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5% 해외 發···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5.6% 하락

해외브랜드 국내 비중 3년 새 60% ↑···오너 개인 비리로 돌발 악재

한국타이어 CI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CI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직면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사명까지 바꾸고 오너 경영체제로 복귀했지만 변화 시도 6개월 만에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고부가 타이어인 초고성능 타이어(UHPT)와 고성능 타이어(HPT) 등을 독일 3사에 이어 포드, 포르쉐, 람보르기니까지 공급하기로 하는 등 상승 기류를 타는 듯 했지만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검찰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부정한 돈을 받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타이어가 사명에 '테크놀로지'를 포함시키는 등 쇄신 시동을 건지 불과 6개월 만에 오너 리스크가 터진 것이어서 더욱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 사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매출 85%가 해외에서 나오지만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 10.3% 감소했으며 한국타이어의 핵심 매출지역인 유럽과 미국도 각각 3.1%, 1.9% 줄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쉐린, 컨티넨탈, 피렐리 등 외국 타이어업체들의 국내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5년 5억1148만달러였던 타이어 수입액은 지난해 8억1492만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6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수입액도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영업익은 1조1032억원이었지만 2017년 7933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엔 7037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누적 3분기 영업익도 4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76억원에 비해 23.6% 감소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이런 상황에서 고인치 승용 타이어 중심의 판매 전략과 기술혁신, 다양한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OE(신차용 타이어)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유통창구 확보와 미래를 대비하는 신성장 타이어 발굴 작업을 지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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