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본 은행 나온다…카카오·KT 주가 향방은

  • 송고 2019.11.22 11:17
  • 수정 2019.11.22 11:17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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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증극…산업자본 은행 탄생에 주가 상승

케이뱅크도 특례법 통과로 경영 정상화 가능성…KT 주가는 보합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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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국내 첫 산업자본 은행으로서 자본금이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도 정상화의 길이 열리면서 카카오와 KT의 주가도 우상향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 뱅크의 주인이 된다. 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첫 산업자본이다.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은행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안건을 승인하면서다.

카카오뱅크가 설립될 당시 지분 매매 약정에 따르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을 제한하는 은산 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에 지분을 팔아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로 했었다.

이제 당국 승인으로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지분 16%를 사들여 34%로 최대주주가 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4%-1주로 2대 주주가 될 계획이다. 주주사들이 증자 대금을 내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일 연속으로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6개월동안 23% 상승했다.

카카오톡 광고 영업, 카카오페이의 성장세와 더불어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등극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누적 153억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연간 흑자전환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유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케이뱅크도 경영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발의된 법안은 인터넷은행 최대주주의 결격 사유 중 하나인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외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특례법은 인터넷은행을 주도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적용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 역시 최대주주에 오르지 못해 케이뱅크는 대출을 중단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KT가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돼 자본 확충 등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해진다.

이날 KT 주가는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KT는 5G이슈로 주가가 좌우되고 있어서 이번 법안 통과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KT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0.18%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 주가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5G 성공 전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또한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케이뱅크 주주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증자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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