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오랜만에 불붙은 마천루 경쟁
롯데타워 이후 부산 엘시티 및 현대GBC 등 잇따라
잦은 변수 인한 사업부진…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은 장점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019-12-02 11:04:31
▲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차
각종 부동산 규제 및 글로벌 경기 위축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실로 오랜만에 초고층빌딩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고층빌딩 건설의 경우 각종 규제와 이해관계 충돌 등의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워낙 사업규모가 큰 데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형 건설사로서는 욕심을 낼 만한 사업으로 꼽힌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은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이지만 초고층 빌딩 건설이 속속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순위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을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GBC는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1.8㎡에 지하 7층에서 지상 105층 규모로 최고 569m 높이로 지어진다. 오는 2020년 상반기 착공된다면 준공은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초고층 전망대와 함께 업무·숙박·문화시설시설 등이 들어서는 GBC 공사비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다.

GBC나 롯데월드타워만큼은 아니지만 부산과 인천에도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이 지은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시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최근 완공돼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다.

엘시티 더샵 아파트 2개동은 85층으로 높이는 각각 339m, 333m이다.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6성급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는 411m로 현재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공사비만 3조원이 투입됐다.

▲ 인천 청라호수공원 인근에 들어서는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포스코건설은 인천 청라호수공원 인근에 448m 규모의 전망용 건물인 청라시티타워도 짓는다. 지난달 기공식을 진행했고 내년 착공 예정이다. 4158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고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이외에도 333m 규모의 여의도 파크원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고, 380m 높이의 부산 롯데타워도 계획돼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초고층 빌딩 건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국내외 수주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부산 엘시티·GBC·청라시티타워 모두 수년간 인허가 및 건설 과정에서 각종 어려움에 부딪혀 왔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2010년 11월에 착공해 준공까지 6년 3개월이나 걸렸다.

부산 엘시티도 2013년 10월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기초작업을 진행했지만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2015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관계기관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기까지 4년 2개월이 소요됐다.

GBC도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였지만 국방부와 공군 작전제한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현대차가 공군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는 내용으로 합의했으나,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사 중단이 이뤄질 수도 있다.

청라시티타워도 2016년 10월 민간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2017년 6월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착공 전 구조적 불안정이 확인되면서 디자인 변경 등으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층 빌딩 건설 사업의 경우 관계부처의 인허가 문제도 있지만 안전문제, 자금문제 등등 예기치 못한 여러 장애요인들이 발생한다"면서도 "초고층 빌딩은 사업 규모가 크고 지역 랜드마크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경제효과도 커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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