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린 롯데케미칼, 내년 최적화 집중
올해 美 ECC 완공, 여수 PC·울산 메타자일렌 증설 등
내년 PC 연2900억원 이상 수익…롯데첨소 합병 후 확대
ECC 내년 1조원 매출 전망…현대·GS 합작 프로젝트 가속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19-12-04 06:00:39
▲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올해 덩치를 불린 롯데케미칼이 내년에는 최적화에 집중한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6개의 굵직한 신규사업을 추진·마무리했다. 이는 내년부터 시작될 다운스트림 및 스페셜티 제품 확장을 위한 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첨단소재 합병 결의, GS에너지와의 JV설립 등 규모 확대는 2020년 성장 전략 방향성인 사업 최적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미국 ECC(에탄크래커) 완공을 시작으로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증설, 울산 메타자일렌 및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증설, 현대케미칼과 HPC 합작, GS에너지 합작 신규사업 등을 진행했다.

모두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원료 다변화와 지역 거점 강화, 고부가 제품 판매 1위 안착, 중국 등 성장국가 공략 같은 복합적 효과가 동시에 기대되고 있다.

내년에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은 PC 증설이다. 특히 PC는 롯데케미칼의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으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8월 자회사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을 의결, 내년 1월 초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016년에 삼성SDI에서 롯데로 편입된 롯데첨단소재는 기능성 합성수지 ABS, PC 등을 생산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부터 여수 공장에 연산 11만톤의 PC를 증설, 시운전에 돌입했다.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2900억원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첨단소재의 PC 생산능력까지 합쳐지면 내년 롯데케미칼의 PC 생산능력은 연 43만톤으로 늘어나 세계 3위의 PC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PC는 80%가 모바일이나 LED 등으로 판매돼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연평균 4%씩 성장 중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327만톤의 PC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롯데케미칼은 단기간 내에 중국의 PC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첨단소재의 90% 이상의 고객사가 롯데케미칼 고부가가치 제품 고객사와 일치해 롯데첨단소재의 판매 거점지인 베트남, 멕시코, 헝가리, 인도, 터키 등에서 고객 확보가 곧장 가능할 전망이다.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올해 3월 공사를 마친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 크래커(에틸렌 연 100만톤, 에틸렌글리콜 연 70만톤)는 현재 시황 기준 올해 4000억원, 내년에 1조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울산 메타자일렌·PIA 증설을 통해서는 원료 부족 현상을 완화, 현재 71만톤의 생산실적을 목표치인 83만톤까지 달성하고 70%인 가동률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메타자일렌은 고수익 제품인 PIA(Purified Isophthalic Acid)의 원료로, 롯데케미칼은 PIA 세계 1위 공급업체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며 전 세계에서 7곳 업체만이 생산한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발표한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 건설 프로젝트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 건설과 PC제품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 및 C4 유분 사업 확대를 위한 GS에너지와의 합작은 각각 2021년 2023년까지 설비 공사를 실시한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의 LACC, LCUK 지분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합자 등을 통해 다운스트림을 강화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 소재 진출을 위한 M&A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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