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업계, 경쟁 본격화…"콘텐츠 유목민 잡아라"

  • 송고 2019.12.06 13:50
  • 수정 2019.12.06 13:5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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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령층 평균 2개 이상 동영상 앱 사용…콘텐츠 따라 OTT 이동

OTT 업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집중

연령대별 월간 모바일 동영상 앱 이용 개수와 주요 앱 순위.ⓒ닐슨코리안클릭

연령대별 월간 모바일 동영상 앱 이용 개수와 주요 앱 순위.ⓒ닐슨코리안클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비자의 대세가 동시가입, 갈아타기 등 '콘텐츠 유목민'으로 떠오르면서 내년 OTT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업체들은 시장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6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전연령층에서 평균 2개 이상의 동영상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2개 이상의 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Z세대로 분류되는 10대 연령층에서는 1개의 앱을 단독으로 활용하는 이용자의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결국 각 연령대가 동영상 앱을 활용함에 있어 서로 다른 니즈로 접근하고 있다"며 "사업자는 타깃군의 이용 행태에 따라 다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OTT 이용자들은 하나의 OTT만을 보지 않고 선호하는 콘텐츠에 따라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결합한 OTT '웨이브' 출범전인 지난 8월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수는 191만명이다. 웨이브 출범 후 지난 10월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수는 200만명으로 늘었다.

10월 기준 웨이브 유료 가입자수는 140만명이다. 동시가입 및 갈아타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진흥원은 "채널이나 방송사에 관심이 없고 선호 기준이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그 자체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플랫폼(OTT)를 병행해서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OTT업체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넷플릭스는 현재 10편 이상의 한국발(發) 오리지널 작품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세계 190개국에 선보일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신작 라인업은 초자연적 액션 드라마부터 공상과학 로맨스, 리얼리티 쇼, 스탠드업 코미디, 틴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상상력을 갖춘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CJ ENM 및 JTBC콘텐트허브와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다.

웨이브는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전체 제작비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지상파와 웨이브에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상파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유목민'을 잡기 위해 통합OTT 서비스 출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각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콘텐츠를 통합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CJ ENM의 OTT인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OTT 플랫폼 경쟁 환경 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체적인 플랫폼 진출, 고객사 다각화,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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