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또 파업 먹구름..."곧 XM3 나오는데"

  • 송고 2019.12.09 11:07
  • 수정 2019.12.09 11:07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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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지노위 조정 결과···10일 밤 찬반 투표 결과 예정

노사 갈등 장기화 시 'XM3 2월 내수·10월 수출' 타격 우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에 또 파업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6월 노사가 상생을 선언한지 채 반년도 안돼 노사 충돌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양측이 임금 협상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2달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첫 신차 출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부산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결과에 맞춰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달 28일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이튿날 부산 지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이날 저녁 조정신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노조는 지노위 결과에 맞춰 이날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지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10일 찬반 투표 결과 과반 이상 찬성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지난 6월 체결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기본금 동결을 받아들인 만큼 올해 임금교섭에선 기본급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기본급 8.01% 정률 인상(15만3335원, 자기계발비 포함) △인력 여유율 확보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인상 요구안을 공식 제출했다.

반면 회사는 생산절벽과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고정비 인상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까지 제5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제5차 본교섭을 끝으로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자 사측은 "제시안을 내겠다고 했음에도 노조는 일방적으로 퇴장했다"며 "충분히 노사 간 내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사항인데 법적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2018년 임단협 위반과 최저임금 관련 체불임금 등으로 총 6건의 고소고발 건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인력 충원 등 서로 합의한 임단협 약속도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며 "이번 임금협상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끌기로 일관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내년 2월로 예정된 XM3에 대한 신차효과가 반감되지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 내년 최대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히는 XM3는 내년 2월 둘째 주쯤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XM3의 수출이 내년 10월로 예정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XM3 수출 물량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의 시선이 더 커지고 있다. XM3의 수출 물량은 르노삼성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르노 본사가 XM3 일부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등으로 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우선 노조는 파업권을 최종 확보하더라도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결정난 부분은 없다"면서도 "무엇보다 회사의 협상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선 오늘 지노위 결과나 노조 찬반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XM3 쇼카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르노삼성 XM3 쇼카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르노삼성 XM3 쇼카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르노삼성 XM3 쇼카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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