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에 리튬광산 있다…지자연 개발 추진

  • 송고 2019.12.09 14:34
  • 수정 2019.12.09 14:3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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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울진·무주 리튬광화대 존재

배터리시장 성장 따라 리튬 수요 급증

리튬화합물 기술 확보로 세계시장 진출

빨간점은 희토류, 녹색점은 리튬 매장지역이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빨간점은 희토류, 녹색점은 리튬 매장지역이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리나라의 최고 신성장산업으로 크고 있는 배터리산업은 2025년 반도체산업마저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에는 리튬이 핵심광물로 들어가는데,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수급 불안정성이 높은 상태다.

국내 자원개발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도 단양, 울진 등에 많진 않지만 리튬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리튬 자원개발을 통해 일정부분 자급률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 습득을 통해 호주 등 세계 리튬 자원개발시장으로 나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충북 단양과 경북 울진, 전북 무주에 리튬 광화대가 존재하고 있다. 3곳 모두 아직 제대로 된 탐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매장량은 알 수 없지만 부존량은 그리 많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 리튬광은 2015년 민간업자가 개발을 추진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발 전 광업권이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적은 양이라도 국내에 리튬 자원이 부존한다는 사실만으로 다행이라는게 산업계의 평가다. 리튬은 배터리(2차전지)에서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일으키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광물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는 탄산리튬이 6g 사용되고, 주행거리 약 400㎞ 2세대 전기차에는 60㎏이 사용되며, 2021년부터 본격 열리는 500㎞ 이상 가는 3세대 전기차에는 더 많은 리튬이 사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탄산리튬 수입가격은 ㎏당 11.9달러다. 2세대 전기차 기준으로 대당 순수 리튬 비용만 714달러가 소요되고, 3세대 전기차는 800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배터리시장은 연평균 20~30%씩 성장해 2025년 시장규모가 1600억달러(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1490억달러)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세계 배터리시장의 약 18%를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점유율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3사의 배터리 수주잔고는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광물인 리튬은 1차 가공된 리튬화합물 형태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의 2018년 국내 수입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억2447만달러이며, 올해 1~10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3억122만달러이다. 올해 중국 수입비중은 71%에 달하며, 수입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94%이다.

소형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산리튬의 2018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4억5847만달러이며, 올해 1~10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억1398만 달러 규모.

올해 탄산리튬 수입지역 1위는 칠레(비중 75%)지만 수입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4%에 그친 반면, 중국(비중 21%) 수입액은 57% 증가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 리튬광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리튬 수급 위기 시 일정부분 공급을 담당하고, 배터리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리튬화합물 개발 기술을 확보해 세계 경암형 리튬자원개발 시장에서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튬 광물은 크게 소금호수(염호)에서 자연건조로 추출하는 염호형과 광석에서 채취하는 경암형 방식으로 생산된다. 세계 리튬 생산량의 80%가 염호형에서 나오고, 국내 광산은 경암형이다.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현재 리튬 생산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의 3국에 전세계 생산량의 56%가 집중돼 있고, 우리나라는 리튬화합물 형태로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울진, 단양 리튬광산 개발을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세계 경암형 리튬자원개발시장을 선도해 리튬의 수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연에 따르면 리튬광산에서 나오는 광석의 리튬 함유량이 3~4%밖에 되지 않아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고, 리튬 추출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정화하는 환경 설비도 갖춰야 해 정부 주도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에서 리튬은 없어서는 안될 핵심 광물이지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 위기 시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국내 기관 및 기업이 세계 경암형 리튬자원개발 시장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국내 광산 개발에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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