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년 만에 희망퇴직…만 50세·15년 이상 근속 대상

  • 송고 2019.12.11 21:25
  • 수정 2019.12.11 21:26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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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희망퇴직 단행 예정…몸집 줄이기 본격화할 듯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항공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이 급감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공지했다.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된다.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익이 나지 않는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사함에 따라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집중하겠다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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