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야심작' 제주용암수 中 전역 수출 가능할까

  • 송고 2019.12.12 15:11
  • 수정 2019.12.12 15:1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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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공급 끊길 경우 생산 자체 불가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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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야심작 '제주용암수'의 중국 수출이 안갯속이다.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앞두고 제주도와의 큰 입장차로 생수 사업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중국에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원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수출을 위한 생산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국 루이싱커피에 '오리온 제주용암수'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루이싱은 중국 대형 커피 체인으로 중국 커피 시장 1위 스타벅스를 따라잡기 위해 연간 수십억 원을 투자해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3700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스타벅스의 매장수(4100개)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이 루이싱을 중국 주요 수출타깃으로 삼고 수출 계약을 맺은 이유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루이싱과 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로, 제품을 중국 전 지역 유통채널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중국에 중국 진출 25년간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초코파이 등 제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중국 전역에 270여개 영업소와 7000명의 영업사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의하면 중국 변방인 우루무치에도 영업소가 위치해 있으며 국내외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오리온에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중국 전역 수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제주용암수 원수인 염지하수(용암해수)를 관리하는 제주도와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용암수 국내 판매뿐 아니라 추가 신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우리는 원수 공급 자체를 중단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오리온이 요청하는 일정량(1000톤) 원수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 국내 판매를 두고서는 아직 의견차를 보인다. 양측은 현재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급한 대로 기존 원수 공급량 역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도가 국내 판매를 허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오리온이 요청한 원수취수량(약 2만만톤)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억원을 투입한 만큼 도는 투자비 회수 차원에 원수 판매를 늘려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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