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면…'세계 경영' 재조명

  • 송고 2019.12.12 15:32
  • 수정 2019.12.13 09:2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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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서 영결식

옛 '대우맨'부터 정·재계 주요 인사 등 8000명 조문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10일부터 이틀간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장 형태의 3일장으로 치러졌다. 김 회장의 장례식에는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부터 정·재계 주요 인사 등 각계각층에서 8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영결식은 고인의 '소박한 장례' 뜻에 따라 강당에 유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 임직원만 식장에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몰린 2천여 명의 조문객들은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채 복도에 설치된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을 모은 '언(言)과 어(語)' 영상을 30여 분간 상영하는 순으로 이어졌다.

영상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을 통해 대우 그룹의 발전상과 업적을 소개하고, 김 전 회장의 가치관인 '세계 경영'을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의 육성이 나가자 참석자 일부는 그 시절을 회상하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상이 끝난 뒤 대우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이 조사를,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추도사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회장님은 35만의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했고, 회장님의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며 "위기를 맞은 뒤에도 명예회복 대신 젊은 인재들을 키우는 데 여생을 바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고자 하셨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손 전 상근부회장은 "회장님은 우리들의 우상이자 젊은이들에게 신화 같은 존재가 되기에 충분했다"며 "한국이라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장례절차에 따라 천주교식 종교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마지막으론 유족을 대표해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이 나와 추모사를 했다.

김 부회장은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며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에는 김 전 회장의 손자가 영정을 들고 대기 중인 운구 차량으로 이동했다.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등이 차례로 영정 뒤를 따랐다.

고인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아주대병원에서 남서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 선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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